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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민원상담

고객민원상담 게시물 상세
제목 고객서비스의 현주소가 안타깝네요.
해당사업장 진행단계 처리완료
작성자 정** 작성일 2009-11-11 09:34:43
여성플라자 수영장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작년 초부터니까 2년 가까이 되는군요.
집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야돼서 좀 멀지만, 올해 사우나도 생기고 수질도 다른 수영장보다 좋아서
개인 사물함까지 대여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여성플라자스포츠센터의 고객서비스 현주소에 많이 실망했습니다.

수영장에 들어가기 위해 데스크 직원에게 회원증을 내밀었습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보이는 젊은사람이었는데, 데스크에 엎드려 계셨죠. 피곤해 보였구요.
제 회원증을 받고는 앉은 채로 의자를 질질 끌어 사물함 열쇠를 고른 다음,
다시 의자를 조금씩 조금씩 끌어 와서 저에게 열쇠를 건넸습니다.
조금 불쾌했지만, '어제 늦게 잤구만'하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사물함에서 수영가방을 챙긴 후 락커룸에서 옷을 벗고 샤워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수영가방에 수영복이 없었습니다.
순간 당황했죠. 아마 지난 번에 수영하고 옷을 갈아입으면서 챙기지 못한 모양이었습니다.
다시 옷을 갈아입은 다음 데스크로 나왔습니다.
데스크 옆에 있는 분실물 보관함에서 제 수영복을 찾아보았지만 없더군요.

아까 그 데스크 직원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수영복을 잃어버린 것 같은데, 여기 분실물에도 없고...어떻게 하죠?"
특별히 대답할 말이 없었는지 멍하니 있던 그 직원은, 수영하러 온 몇 사람들에게
사물함 열쇠를 나누어주었습니다. 물론 의자에 앉은 채로.
전 기다렸습니다.
어차피 수영복 잃어버린 거야 제 잘못이니까요.

조금 한가해졌길래 다시 물었습니다.
"혹시 잠깐 빌려 입을 수 있는 수영복 없나요?"
"대여는 안되는데요"
"제가 그런 원칙은 아는데요, 그럼 수영하러 왔는데 다시 집에 가야되나요?"
"제가 공익이라서 잘 모르겠는데요."
그 직원의 대답이었습니다.

전 다시 제 개인사물함에도 가 보고 분실물보관함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역시 제 수영복은 없었습니다.
데스크에는 수영복 몇 개가 놓여있더군요.
"수영하러 왔는데 그냥 갈수도 없고, 수영복 좀 어떻게 구할 수 없습니까?"
제가 다시 그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구요, 수영코치님에게 물어보세요."

돌아보니 7시가 다 되어서 수영코치들이 준비운동 지도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계시더군요.
수영장에서 준비운동하고 있는 코치들에게 물어보라니...
수영코치에게 갔습니다. 바쁜 와중에 제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다른 수영코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 코치님도 새로 오신 분이라 물어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화가 나더군요. 그리고 더 이상 그곳에 머물 필요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여기 책임자가 누굽니까?"
"무슨 책임자요?"
"여기를 관리하는 책임자가 있을 거 아닙니까?"
"위에 사무실에 가 보시겠어요?"

1층 '고객서비스실'로 올라갔습니다.
출근 시간 전이라 사람이 없더군요.
결국 1층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항의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굳이 장황하게 오늘 아침 일을 늘어놓는 이유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상황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우선 그 데스크 직원의 자세가 보기 좋지는 않더군요.
요즘 은행직원들은 서서 고객을 맞이하죠.
하지만 그 문제 때문에 이렇게 민원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게 아닌 줄은 아시겠죠.
앉아서 열쇠를 나눠주든 서서 열쇠를 나눠주든 별로 상관 안합니다.
수영만 하면 됐죠.

하지만 제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수영하려고 새벽에 일어나서 지하철 타고 수영장에 갔습니다.
그런데 샤워까지 시작했는데, 수영복이 없습니다. 수영용품점도 아직 영업시간 전입니다.
그럼 집에 다시 가야하나요?
자유수영 하러 간 것도 아니고, 2년 가까이 7시 수영반 다니고 있는데...

수영장에 잠시 빌려입을 수영복이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저처럼 여성플라자 수영장에서 수영용품 잃어버리는 사람이 많을텐데,
깜박하고 못 가지고 온 사람도 있을텐데,
여성플라자스포츠센터는 그런 고객들보고 그냥 집에 가라고 하는 건가요?
"대여는 안됩니다." 이 한 마디만 되풀이 하면서?

솔직히 수영 하루 못 한게 큰 일은 아니죠.
하지만 그보다 여성플라자스포츠센터의 구시대적인 고객서비스에 화가 납니다.
그 직원이 만약
"그럼 잠시 앉아서 기다리시겠습니까? 제가 알아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안내한 후,
직접 수영코치나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든, 바쁜 시간이라 그럴 수 없다면 전화로라도 알아본 다음
"죄송하지만 지금은 대여해드릴 수 있는 수영복이 없네요. 어떻하죠?"라고
답변했다면 이렇게 불쾌하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전 수영장 데스크 직원>수영코치>고객서비스실>안내데스크를 차례로 거쳐야했죠.
공공기관의 가장 큰 병폐 잘 아실겁니다.
'모르쇠'와 '떠넘기기'
"전 잘 모르겠는데요"
"어디어디에 가보시겠어요?"
결국 고객은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면서 여기저기 찾아다녀야하죠.

1층 데스크직원이 한 마디 하시더군요.
"그 공익요원이 온 지 얼마 안돼서요..."
부디 아직 어린 공익요원 타박하는 걸로 이 글을 해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직원에서 고객서비스에 대해 교육해야할 책임은 여성플라자스포츠센터에게 있으니까요.

책임있는 답변 부탁드립니다.




답변글 보기

고객민원상담 게시물의 답변 내용 상세
처리부서 고객서비스 담당자 남윤선
처리일자 2009-11-11 고객서비스 책임자 박범석
회원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여성플라자스포츠센터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철저한 직원 교육을 통하여 여성플라자스포츠센터 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겠습니다. 또한 유선을 통하여 답변 드렸듯이 말씀하신 수영복 대여에 관해서 위생상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바로 조치해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회원님의 가정에 항상 좋은 일들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여성플라자스포츠센터 담당 : 남윤선 (822-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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